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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들꽃 여정] ⑧ 해발 3천미터 고지 고다타벨라

기사승인 2019.03.24  22: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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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부에서 라마호텔로 가는 길은 오르막 연속

뱀부(Bamboo)에서 아침을 맞았습니다. 밤새 계곡물 소리로 인해 서너 번 깼지만 그만하면 잘 잔 셈입니다.
카투만두에서 랑탕으로 출발할 때 산 속 캠프에서 과연 침낭이 필요할지 의문이었습니다. 캠프에는 간이침대가 마련되어 있지만 준비된 이불만으로는 추워서 잘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침낭을 가져온 것은 매우 잘한 일입니다. 난방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온수도 이용할 수 없습니다.
자기 전에 맥주(에베레스트)를 마신 것은 숙면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음식을 주문해 먹었습니다. 주문한 음식들은…
Dhal Bhat(600)
Egg  Cheese Chowmein(490)
Veg. Egg Chowmein(450)
Veg. Chowmein(390)
Big Pot Hot Water(800) 등입니다.

사실 현지 어디를 가나 선택하는 메뉴는 거의 비슷합니다.
현지 음식에 그다지 거부감이 없는 편이기 때문에 잘 먹는 것이 적응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면 꼭 확인하게 되지요. 그건 자신도 모르게 일상에서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산상의 히말 피자와 주문한 음식

7시 40분에 뱀부를 출발해서 10시 40분에 리미체(Rimiche. 2,495m) 도착 후 휴식하면서 짜이(Chai)를 주문했습니다. 한 잔에 70루피(700원)입니다.
눈높이 바로 아래로 툴로샤프루(Thulo Shyaphru) 마을이 펼쳐져 보입니다. 어디나 사람이 살면 다 적응하고 살게 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트레킹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유럽 쪽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교행할 적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나마스테” 인사를 합니다.

11시 20분에 라마호텔(2,505m)에 도착했습니다. ‘라마호텔’이라고 해서 다른 호텔(게스트하우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서너 개의 호텔이 더 있는데 라마호텔이 제일 먼저 생겼는지 그 지역을 라마호텔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진짜 라마호텔은 ‘Original Rama Hotel’이라는 간판을 걸었더군요.(말만 호텔이고 판자로 엮은 방 여러 개에 판자로 만든 침상 위에 요와 이불만 있고 그 외에 아무 것도 없습니다. 화장실은 공용입니다. 히말 롯지(lodge)는 어디나 다 다르지 않다고 보면 됩니다.
여기서 점심식사를 하고 12시 30분에 고다타벨라(Goda tabella)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롯지의 숙소(소위 호텔 객실)

두루마리 휴지를 구입했습니다. 1롤에 350루피(3,500원)입니다. 
여기서는 모든 생필품이 다 비쌉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더 비싸집니다. 씻기 위해 뜨거운 물이 필요하거나 차를 끓여 마시려 해도 다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해는 됩니다. 워낙 높은 지역에 물건을 들여놓으려면 운반비가 상당히 차지할테니까요.

■ 라마호텔에서 점심식사와 휴식후 고다타벨라로 오후 트레킹

계속 오르막 연속입니다. 
당나귀 잔등에 짐을 싣고 가는 행렬도 간혹 만납니다. 길을 비켜줍니다. 당나귀는 곁눈질 한 번 안 하고 유유히 지나갑니다. 당나귀 무리가 지나간 길에는 어김 없이 똥이 떨어져 있어 어쩌다 한눈 팔면 밟게 마련입니다. 염소, 야크 똥도 섞여 있습니다.
실은 트레킹 길이 온통 가축의 배설물 투성이입니다. 오늘만 길에 시커먼 배설물이 떨어져 있겠습니까. 히말에 가축이 살아온 이래 계속되어 온 자연의 한 법칙이겠지요.

① 멀기만 한 랑탕 줄기 ②,③ 히말의 눈과 구름

가다보니 움막을 짓고 염소를 키우는 부부를 만났습니다. 염소 고트(요거트)를 잔으로 받아 마셨습니다. 300루피 달라고 하네요.
200 준다 하니까 부인이 다리를 다쳐서 병원에도 가야 한다기에 원하는 금액을 지불해야만 했습니다.

(위)밀크를 잔에 따르고 있다. (아래)움막을 짓고 일대에서 가축을 사육하고 있는 부부(서있는 사람이 남편이고 우측에 앉아 있는 분이 다리를 다쳐 치료가 필요하다는 부인이다. 대체 어딜 가서 치료를 받게 될까.)

15시 40분에 리버 사이드(River side. 2,769m)에 도착했는데 오는 길 내내 빨갛게 핀 랄리구라스(Laliguras)라는 꽃을 심심찮게 보았습니다. 네팔의 국화라고 합니다.
나뭇잎이 여러갈래 아래로 펼쳐 피고 그 중앙에 빨간 꽃이 하늘을 향해 핍니다.

네팔의 국화 랄리구라스

17시 30분 해가 질 무렵에 고다타벨라(Ghoda Tabela. 3,002m)에 도착해서 힘들었던 몸을 쉽니다.

별들이 촘촘한 밤에 여덟 번째 편지를 드립니다(3.22 금).

(위)아직도 설산은 멀리 있다. (아래)가까이 있는 산의 설경

이택규 기자 we-eng@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여성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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