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를 마신 최초의 한국인은?
20일 오후 2시, 남양주시 별내동 소재 별빛도서관은 1층 대강당(233석)에서 박영순 커피비평가협회장의 ‘커피한국사’ 강연회를 개최했다.
박 회장은 자신의 저서 <커피인문학>(인물과사상사, 2017)의 한 챕터인 ‘커피, 조선을 깨우다’를 이번 강연의 얘깃거리로 삼아 강연을 이끌어 나갔다.
흔히 고종 황제가 커피를 마신 최초의 조선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박 회장에 따르면 그보다 앞서 커피를 접한 조선인이 존재한다. 박 회장은 1837년(헌종 3년) 조선의 김대건, 최양업, 최방제 세 청년이 신학 공부를 위해 마카오에서 유학할 때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로부터 커피를 제공받았다는 가톨릭평화방송(cpbc) 내용을 소개했다. 또한 이보다 50여년 앞선 1783년(정조 7년)에 이벽을 대리한 이승훈이 북경 천주교당을 방문했을 때 커피를 접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박영순 회장은 “고종 황제가 커피를 마신 최초의 조선인일까?”라는 질문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
강연에서는 1899년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하우스인 윤용주의 다과점, 1927년 조선인 최초의 다방인 이경손의 카카듀, 1933년 이상의 제비다방, 1956년 학림다방 등이 시대순으로 소개됐다. 또한 IMF 외환위기가 우리나라 커피문화의 큰 변곡점으로 작용했다는 사실도 언급됐다. 박 회장은 영화 ‘스타워즈’의 유명한 대사를 차용하여 “Coffee be with you!”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강연장 입구에는 박 회장이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시음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커피한국사 청강을 마친 시민들은 근대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에 커피와 커피문화가 유입됐다는 주장에 역사적 사실로 의문을 제기하는 박 회장의 견해에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변자형 기자 asadan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