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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희야, 위험하니 강가엔 가지 말거래이

기사승인 2019.07.17  10: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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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尺絲綸直下垂(천척사륜직하수)  천척의 긴 낚싯줄을 곧게 내리니
一波自動萬波隨(일파자동만파수)  한 물결 일어나매 일만 파도 따라 이네. 
夜靜水寒魚不食(야정수한어불식)  고요한 밤 물이 차가와 고기는 물지 않으니 
滿船空載月明歸(만선공재월명귀)  배에 가득 허공만 싣고 밝은 달빛 속에 돌아가네.

중국 송(宋)대 야부도천(冶父道川) 선사의 게송(偈頌)이다.


물고기는 없고
가난한 어부에겐
밝은 달빛도 위로가 되네…

물결이는 강가에서 할머니와 함께 돛단배를 얻어 탔었다.
물새가 나르던 강 한복판까지도 갔었다.
어느 날  돛단배 주인의 부고를 들었다. 
몇 년이 지났다. 여름 홍수가 나서 강둑은 무너지고, 복숭아나무가 물결에 떠내려갔었다.
4학년 여름방학책 숙제를 하고 마당에서 놀고 있었는데 할머니의 음성이 들렸었다.
아이야, 강가엔 위험하니 가지 말거래이.

양수리에서 본 북한강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저작권자 © 한국여성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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