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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나는 새 되어 주세요.

기사승인 2019.07.27  22: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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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희 노동자 무사귀환을 위하여

강남역 철탑 위에 사람이 있다!

7월 27일… 삼성물산 해고노동자 김용희(60) 씨가 서초구 강남역 8번 출구 삼성생명 빌딩 앞 CCTV철탑 위에서 55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 = 정영훈)

누구나처럼 그대,
하늘의 아들이었죠.
기골도 장대하게 자란
김용희님.

그러나 그대를 맞이한 이 세상
하늘과는 너무나 먼
땅바닥 감옥.
두 팔 활개치게 두지 않고
달리지도 뛰지도 못하게 했지요.

날개일 수 있었던 
세계적 기업 삼성은
날개가 아니라
그대 어깨에 붙은 작은 날개마저
꺾어 눌렀죠.

부당노동 시정 위해
민주공화국 헌법상의
노조 만들려 했다는 이유로
납치와 감금,
회유,
성추행 혐의 조작,
반강제 러시아 출장,
3년간의 대기 발령,
가족까지 불행하게 하고
끝내는 부당해고…

대한민국의 대표기업이
반헌법, 반민주, 불법 행하는데
경찰도 검찰도 정부도,
수많은 동료들도
그대 편 아니라.

차라리 작은 새 되어
강남역 사거리
첨탑에 오른 그대. 
생명의 밥 끊은 지 50여 일
30키로가 줄고
뼈가 튀어 나오고
거의 죽어가는 사람
눈물이 나네.

그 지경 이르게 한 회사는
죽거나 말거나 나 몰라라 하고,
반민주 반인권 반생명 청산하겠다는 촛불정부는
수십 백년 묵은 문제들,
한반도 평화,
발등의 불 아베, 나베, 토착왜구
공격 못 이길 세라.

그래도 당장
억울하게 죽어가는 김용희님
살려야 하리.

그대여,
이 고비 넘기면 그대는
참으로 새처럼 날으리니.

그날 위해 오늘 그대
물이라도 마시고,
인도주의 의사가 올려 주는
생명의 물이라도 많이 마시고

살아서 날으시기를.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 복직 받으시기를.
우리 함께 그날 맞이할 수 있기를…

― 2019.7.26. 정영훈 촛불혁명완성책불연대 공동대표

변자형 asadano@gmail.com

<저작권자 © 한국여성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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