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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in Paris] ① 파리 팡테옹

기사승인 2019.11.27  19: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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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1일. 발만 찍고 가는 여행, 이제는 그만.
좀 더 자유시간과 여유를 갖고 그림에만 몰두하기로…
몇 달 전부터 프랑스 인상주의부터 손에 닥치는 대로 책과 유튜브를 보면서 나름대로 준비를 했던 거 같다. 우선 파리 시내의 건축물부터 내부를 둘러본다.

팡테온 신전. 기둥은 코린트양식을 하고 있다.

팡테옹(Panthéon)은 루이 15세가 병이 나은 기념으로 성 주느비엔느에게 부탁하여 야심차게 계획하여 지은 성당으로 지금은 나라에 공헌한 유명인들이 묻혀있는 일종의 국립묘지 같은 곳이다.
평면으로 나란히 평지에 놓인 것과는 다르게 성당 지하의 석곽에 고이 영령들이 모셔져 있다.

성당 초기 건설에서는 수십 개의 창이 벽을 따라 나 있던 것이 나중에 무덤으로 사용되자 창을 막아 두터운 벽으로 건축되어 햇빛이 드는 밝은 분위기에서 무게감 있는 신고전주의 양식을 띤 건축물로 변했다한다. 정면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과 같은 모습에 코린트식 기둥 뒤에는 성당의 돔이 올라앉아 고딕양식에 그리스 건축양식을 더한 육중한 모습을 하고 있다.

성당 정 중앙 돔에 늘어뜨려진 푸코의 추(Foucault pendulum). 오래전 읽었던 책인데, 내용은 가물가물하다.

일층에는 푸코의 진자가 움직이고 있고(사실 복제품이긴 하지만) 지구가 자전함을 증명하는 추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둥그런 천장 가운데 실이 내려오고 그 끝에 둥근 구슬이 달려 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신기한 체험학습장처럼 모두들 추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한참을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 지하로 들어가 본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볼테르, 앙드레 말로, 에밀 졸라, 빅토르 위고, 알렉상드르 뒤마의 무덤

 

지하에 잠들고 있는 여러 유명 영혼들과 만나는 시간이다.

유럽의 성당 돔은 다 비슷하다.

볼테르, 에밀 졸라, 퀴리부인, 빅토르 위고, 알렉산더 뒤마 등의 작가와 학자들의 관을 보게 될 줄이야! 오싹할 만도 한데 그리 무섭지는 않았다. 책에서만 봐왔던 이름들이 반갑게 늘어서 있다. 인문학과 과학의 발달에 지대한 공로를 했던 영웅들이다.

가장 첫 번째로 눈에 띄는 볼테르 선생. 그의 ‘깡디드(Candide)’는 단지 이름이 특이해서 읽었던 소설. 몇 십 년이 흘렀다.
앙드레 말로. ‘인간의 조건’ 밖에 생각이 안 난다. 비교적 근대 인물.
‘레미제라블’의 빅토르 위고,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더 유명해진 작가 뒤마. 그 아들도 ‘춘희’를 써서 유명했지.
에밀 졸라 관 위의 꽃은 떨어지고 잎사귀만. 드레퓌스 사건으로 더 잘 알려졌다. 유명한 영화도 생각난다.

짧은 순간들이었지만 작은 목례로 인사를 대신한다. 무섭지 않은 이유는 뭘까? 아무래도 이승과 저승과의 간격이 짧아서겠다.

맨 위 가운데가 팡테온

팡테옹 아래는 소르본느(Sorbonne) 대학가가 있고 유명 서점들이 가로변에 있다. 그곳에도 많은 석학들이 들락거렸을 것이다.

팡테온을 바라보며 늘어선 서점들. 왼쪽에 소르본느 대학가가 늘어서 있다.

팡테옹 맨 아래에는 룩상부르(Luxembourg) 공원이 있어 파리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넓은 호수와 인공으로 꾸며진 꽃밭들… 늦가을의 화단은 우리네 가을 화단처럼 화사함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파리 시민들의 휴식처로 접근성과 편리한 이동은 하루 패키지로 충분하였다.

룩상부르 공원. 그 옆에 상원 의회건물이 있다.

최서현 기자 lavita55@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여성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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