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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마주하는 말` / 오서아 시인

기사승인 2019.12.13  1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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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마주하는 말` / ‘직지사’에서)

 

그대와 마주하는 말

                                오서아

하고픈 말 
듣고픈 말 
다 어데 묻어두고

하고 싶지 않은 말
듣고 싶지 않은 말들로
상처 입는가 
 
폭음에 쓸려간 세월
황폐한 가슴팍 아릿이 
불신의 낙인들 찍으려는가

절망에 중독된 나날 쌓이여
자해하던 어둠의 상흔들

그 가녀린 망줄 다사리어
한올 두올 이어가던 
너와 나 
서름줄 타래

풀어 내고 싶은 
이 정한과 회한을
어찌 끊어 버리려는가
 
내어뱉는 허탄한 망언들
그림자되어 밤마다
마음 가두고 베어낼지니 
 
사랑하는 이여
하고픈 말 들어주오

부르오면 언제라도 마주하리

주름진 바람으로 그대 가더라도
멈추이는 어느 한 때
나 비추어주오

 

갈라진 나뭇가지와 담장사진이 시를 말해준다. 싫어, 안갈래, 나빠요등으로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상대방에게 얘기하면 상대방의 방어기제는 더욱  세어진다. 나도 싫어, 너랑은 가지 않을거야, 너도 나빠라고 답하게 된다. 담을 쌓고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헤어진다. 스치지 않았을 때엔 미움과 사랑도 생기지 않는다.
사랑가득함을 서로 주고 받는 세상은 차라리 없는 것인가. 비추어주는 태양을 바라기하려고 여행하는 북유럽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린다. 낮과 밤이 고루 있는 곳을 찾아 가려고 짐을 꾸리는 그시작점을 표현한다면 사랑을 트기 위한 일정이다.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저작권자 © 한국여성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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