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길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불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새해에 걷는 새로운 길 ─ 새로운 길로는 가까이 북한산주변 둘레길들을 꼽는다.
우이동에서 빨래골을 걸어 보았던 어느 해 여름이었다. 화계사 근처에서 부는 골바람이 너무도 시원해서 일행들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땀을 식히며 개울물에 수건을 적셔 얼굴을 닦았었다.
둘레길이라고 해서 편하지는 않았다. 고개를 넘는 데에선 숨이 차서 느려지는 발걸음. 전망대에서는 수락산과 양평 쪽에 있는 산들이 굽이굽이 아름다웠다.
새로운 길에 핀 꽃과 지저귀는 새들의 모습과 사색하며 걷는 시인의 모습을 그려본다.
오늘도, 내일도 걸으며 사색하고, 나를 바로 보는 새로운 길을 걷길 기대해본다.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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