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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지속가능발전교육은 처음이지? (3)

기사승인 2020.03.28  20: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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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가능발전의 국제적 배경 ①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모자이크가 펼쳐지는 요즘, 지금의 지속가능발전이 있기까지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와 투쟁이 존재했는데, 이에 대한 굵직한 이야기들을 살펴보도록 한다.

(1) 런던 그레이트 스모그(Great Smog)와 LA 광화학 스모그 사건

■ 런던 그레이트 스모그 사건 = 영국의 수도 런던은 역사적으로 짙은 안개와 석탄 사용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하였다.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훨씬 이전인 1273년, 영국 왕 에드워드 1세는 세계최초로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석탄 사용량을 줄이는 칙령(왕이 내린 명령)을 발표할 정도였다. 석탄연료를 사용하는 증기기관의 발명과 함께 본격적으로 산업혁명이 시작된 18세기가 되면서 대기오염이 더욱 심각해지자 1866년 영국의회는 ‘위생법(Sanitary Act)'을 제정하면서 매연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차례 런던을 잿빛 하늘로 만든 스모그(smoke(연기)+fog(안개) 합성어)가 발생하다가 1952년에 런던 그레이트 스모그 사건이 터진다. 1952년 12월 5일부터 9일(5일간)까지 일어난 런던 그레이트 스모그의 발생원인은 가정 난방용, 공장, 발전소의 석탄 연료사용이었다. 5일 동안 계속되었던 최악의 스모그는 12월 9일 아침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사라졌지만, 그 이후에도 2주 동안 호흡기 장애와 질식 등으로 시민 4,000명이 사망하였고, 이듬해에는 만성 폐 질환으로 8,000명이 더 사망하면서 12,000명이 스모그로 목숨을 잃었다. 이를 계기로 영국은 대기오염 현황과 대책을 조사하고, 1956년 대기오염청정법(British Clean Air Act)을 제정하였다. 

■ LA 광화학 스모그 사건 =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사막기후 지대에 형성된 로스앤젤레스(Los Angels, LA)에서 최초로 문제가 된 대기오염 물질은 먼지였다. 공장굴뚝과 쓰레기 소각로로 인해 나온 도시의 강하분진이 1940년에는 하루 100톤, 1946년에는 4배에 가까운 400톤에 이르렀다고 한다. 강하분진 절감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1943년 눈을 따갑게 하고 눈물이 나게 하는 희끄무레하고 황갈색을 띠는 안개현상이 로스앤젤레스 전역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1951년 과학자 A. J. 하겐 스미스는 유독한 황갈색 스모그가 자동차로부터 배출되는 질소산화물과 탄화수소 등이 강력한 태양빛에 의하여 형성되었다는 것을 밝혔다. 이는 석탄 연소로 발생하는 아황산가스 때문에 발생했던 런던 그레이트 스모그와는 태생 자체가 다르다. 이러한 스모그를 이산화황과 안개에 의한 스모그와 구분하여 ‘광화학 스모그’라고 명칭한다.
이 사건 이후, 1996년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새로 생산되는 차의 배기가스조절장치를 부착하는데 성공하였고, 자동차의 배기가스를 줄이는 연구·기술개발을 꾸준히 진행하여 목표달성도를 높이고 있다.

(2) 1962년 침묵의 봄

지속가능발전의 시작은 1962년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이 출간한 「침묵의 봄(Silent Spring)」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세기 환경학 최고의 고전’이라 일컫는 「침묵의 봄」은 레이첼 카슨이 1962년 여름 동안 「뉴요커(The new yorker)」라는 잡지에 투고한 내용을 묶어서 편찬한 책으로, 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살포된 살충제나 제초제로 사용된 유독물질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내용이 담겨있다. 산업을 일구는 과학기술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가 존재했던 그 시대에 ‘환경’은 너무나 낯설고 난해한 단어였다. 그러한 시대에 레이첼 카슨이 고발한 「침묵의 봄」은 환경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중적 인식을 이끌어내었고, 정부의 정책 변화와 대적인 환경운동을 촉발시켰다. 1963년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환경문제를 다룬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게 되었고, 1969년 미국의회는 DDT(Dichloro-Diphenyl-Trichloroethane, 살충제의 종류)가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증거 발표에 따라 1972년 미국 EPA(미 환경부)는 DDT의 사용을 금지하게 되었다. 「침묵을 봄」을 읽은 한 상원의원은 케네디 대통령에게 자연보호 전국 순례를 건의했으며, 이를 계기로 지구의 날(4월 22일)이 제정되었다고 한다. 물론, 세상 밖으로 나온 이 책을 달가워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았다.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표했을 때 신학계에 받은 수난과 박해만큼 레이첼 카슨은 미국 화학공업계로부터 수많은 위협과 고난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은 환경을 이슈로 전폭적인 사회운동을 촉발시켰다. 최근 알뜰신잡에서도 이 책을 소개한 바가 있으니, 남다른 지구사랑을 했던 불굴의 환경운동 선각자 레이첼 카슨을 만나보기를 원한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다음 시간에는 지속가능발전의 굵직한 만남과 선언, 스톡홀롬 유엔인간환경회의(UNCHE), 나이로비 선언, 우리공동의 미래 발간, 리우 유엔환경개발회의에 대해서 알아본다.

― 배현순 박사 (RCE도봉구 담당자)

한국여성연합신문 webmaster@kwanews.com

<저작권자 © 한국여성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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