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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불러온 새로운 4가지 계급

기사승인 2020.05.01  18: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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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격 노동자, 필수 노동자, 임금 미지급 노동자, 잊힌 노동자

Covid-19 pandemic shines a light on a new kind of class divide and its inequalities.
A disproportionate number of Americans fall into the three groups who aren’t getting what they need to survive this crisis.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진보적 사회경제학자 로버트 B. 라이시(Robert B. Reich) UC버클리 정책대학원 교수가 지난 26일 영국 일간 가디언(The Guardian)紙에 기고한 글을 통해 미국에서 ‘코비드-19 팬데믹(pandemic)이 새로운 종류의 계급 분열과 그 안의 불평등을 조명한다’고 분석했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낸 바 있는 라이시 교수에 따르면 ①원격, ②필수, ③무급, ④잊힌 노동자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인해 새롭게 출현한 계급들이다.

첫 번째 계급은 원격 근무 노동자(The Remotes)들이다. 노동 인구의 35%를 점유하는 전문·관리·기술 인력은 랩톱(laptop)을 이용해 장시간 업무를 수행할 수 있고, 화상회의·전자문서 등을 잘 다룰 수 있다. 이들은 코로나 위기 이전과 거의 동일한 임금을 받는다. 다소 지루하고 불안하겠지만 다른 세 계급에 비해 위기를 잘 버틸 수 있다.

두 번째 계급은 필수적 노동자(The Essentials)들이다. 노동 인구의 30%를 차지하는 간호사, 돌봄노동자, 농부, 푸드 프로세서, 트럭운전사, 창고 근로자, 택배기사, 약사, 경찰관, 소방관, 군인 등이다. 이들은 위기 상황에서 꼭 필요한 일을 계속 수행하므로 일자리는 유지할 수 있지만 감염 위험 부담이 뒤따른다. 보호장비 부족에 시달리고, 유급 병가가 어렵고, 휴교 때문에 자녀 돌봄 공백에 놓인다. 라이시 교수는 “이들이 위험 수당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 번째 계급은 임금 미지급 노동자(The Unpaid)들이다. 코로나 위기로 무급휴가를 떠났거나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다. 퓨 리서치 센터(PRC, Pew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 성인의 43%가 자신이나 가족 중 누군가가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을 잃었다고 응답했다. 또한 약 920만명이 고용주가 제공한 건강보험을 잃었다. 소매점, 식당 및 접객업과 같이 원격으로 할 수 없는 개인 서비스 업종에서 기술 회사, 소비재 제조업체까지 정리해고가 확산되고 있다.
라이시 교수는 “이 계급은 대부분 가족을 부양하고 집세를 내려면 현금이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정부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PRC가 이번 달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3개월의 생활비를 충당할만큼 충분한 비상 자금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절반 미만이다.

마지막 네 번째 계급은 잊혀진 노동자(The Forgotten)들이다. 이들은 미국인 대부분이 볼 수 없는 곳(감옥, 서류 미비 이민자 수용소, 이주민 농장 노동자 캠프, 아메리카 원주민 보호구역, 노숙인 쉼터)에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공간에 밀집돼 있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가장 높다. 이 사람들에게는 적절한 의료와 격리가 갖춰진 안전한 공간이 필요하다.

라이시 교수는 원격 근무가 가능한 노동자들을 제외한 필수적 노동자, 무임금 노동자, 잊힌 노동자들은 놀랍게도 가난하고 흑인이고 라틴계이며, 불균형적으로 감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흑인 인구는 전체의 14%지만, Covid-19로 사망한 흑인 인구는 33%에 달한다. 또한 미국에서 바이러스의 핫스팟 10곳 중 4곳은 교정시설로 나타났다.
라이시 교수는 이 3개 그룹은 워싱턴이나 주 수도에 압력을 행사할 로비스트와 정치 행동위원회가 없기 때문에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이시 교수는 “우리 사이의 격차를 걱정해야 한다”면서 “필수적 노동자들이 충분히 보호받지 못한다면, 임금 미지급 노동자들이 안전보다 조기에 강제로 일터로 복귀한다면, 잊혀진 노동자들이 그대로 잊혀진다면,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변자형 기자 asadano@gmail.com

<저작권자 © 한국여성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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