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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발한 꽃들

기사승인 2020.07.15  0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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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사무치면 꽃이 핀다’지요. 박노해 시인의 <꿈은 간절하게> 마지막 구절입니다.

‘간절하게 절실하게 끈질기게’ 그리움의 밭을 일구고 염원의 씨를 뿌린 이중섭 화가의 땅에는 어떤 꽃이 피었나요.

그가 바랬던 가족과의 재회의 화려하고 찬란한 꽃은 결국 봉오리를 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더 멀리 퍼져 누구나 그 마음을 마음으로 느끼며 알아볼 수 있는 결실의 그림들이 피었습니다.

아름다운 마음은 향해진 대상과의 사이만 왕복하며 닫혀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랑은 내리사랑이고 은혜는 발화된 그것보다 더 넓게 퍼져나가지요.

서로를 지탱하는 사랑의 힘이 그 관계 안에서만 멈추지 않고 모든 이들과 함께 하도록 하기 위한 주님의 뜻일까요.

그의 사무친 기도가 단단하게 땅을 쥐고 올라 만발하게 한 그림은 보는 이의 마음에도 씨앗을 뿌립니다.

그 씨앗은 아내를 기다리며 웅크리고 있는 그의 얼굴을 닮았습니다.

작고 약하고 순수한 무언가를 품고 있습니다.

그것은 또 얼마나 많은 꽃을 피워올릴까요.

―글 신가영

 

화가 이중섭(李仲燮, 1916~1965) 묘, 서울시 중랑구 망우동 (사진=변자형 기자)

한국여성연합신문 webmaster@kwanews.com

<저작권자 © 한국여성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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