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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겡끼 데스까?

기사승인 2023.01.14  20: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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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류 열풍 시초 드라마.  「겨울연가」, 한국의 일류 열풍 중 성공적 영화. 「러브레터」 .이 둘의 공통점은 눈 덮인 장면이 인상적이라는 것이다. 겨울연가에서 기억을 잃은 준상과 유진은 첫사랑이었다. 그러나 준상이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고 둘의 첫사랑은 그렇게 끝이 났다, 어느덧 유진은 결혼을 앞둔 상태에서 준상이 나타나지만 준상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던 차 둘은 비즈니스로 얽히게 되고 스키장 설계와 관련하여 눈덮인 산을 둘이서 걷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푹~ 푹~ 밟히는 눈 덮인 산을 함께 걷는 장면이 참으로 아련하여 기억에 남는다.

러브레터도 첫사랑과 얽힌 이야기였다. 잘못 전달된 편지에서 전개되는 스토리 중 최고 백미는 첫사랑이 죽었다는 눈 덮인 산에 올라가 ‘오 겡끼 데스까?’를 외치는 장면일 것이다. 이승과 저승이 갈라진 세계에 메아리로 다리를 놓아 그리움을 달래고, “당신은 건강하십니까? 나는 건강합니다.”하고 외친다. 나는 이 장면이 ‘나는 이제 당신을 잊고자 합니다. 그리고 나도 이 세상에 힘내어 애써 살아보고자 합니다.’라고 추운 겨울 눈으로 덮인 산의 적막과 함께 전달이 되었다. 두 장면 모두 한없이 순수하기에 애절함이 묻어있는 첫사랑의 감성이 하얀 눈과 추운 적막감으로 잘 표현했다고 보았다.

 

선운사 가는길. 김보미 그림


선운가 가는 길을 보는 순간 ‘눈 덮인 이 길을 누가 걸었을까?’ 첫사랑을 잃은 연인이 세상 인연을 끊고자 선운사로 가는 길이었을까? 아니면 가족도 건강을 잃었지만, 청산은 다시 일어나 살아보라는 요청에 힘껏 일어나 산책으로 몸과 마음을 다지고자 걷고 또 걷는 길이 되었을까! 그 무엇이든 우리의 생을 삶의 터에서 잠시 떨어져 지켜보는 쉼과 여유가 필요할 것이다. 이번 주에는 선운사를 목표로 걸어보고자 한다. 가는 길에 지난번에 온 눈이 아직도 쌓여있으면 그림 속에 들어 온 듯 환상적이고 호젓하니 좋을 것 같다.

―글: 유향숙

한국여성연합신문 webmaster@kwanews.com

<저작권자 © 한국여성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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