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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창공을 날 수 있는 독수리다

기사승인 2023.01.26  23: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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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닝화 2020. 02 나는 독수리다

2022. 12. 13(수) 아침 6시 반에 기상했습니다. 부시시하게 눈을 뜨고 옷만, 갈아입고 집을 나섰습니다. 새벽녘의 어스름에 묻혀 집을 나서는 기분이 좋습니다. 잠(본능)을 이기고, 의지(이성)가 승리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언젠가 몽룡님이 야근을 하는 저에게 쉬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런 말을 했었죠! 나는 여태껏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지 않았고,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살았다'고. 그건 저의 삶의 고백이였습니다. 책이나 사회 리더들은 하나같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권고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온 생을 돌이켜 보면, 우리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온 것이 아니고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나는 왜 이런 고백을 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자고 싶어도, 아파도 학교에 가야 했고, 선생님도 부모님도 힘들어도 학교에는 갔다 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등상은 못 받아도 개근상은 받아야 했으니까요. 학교는 성실과 인내를 가르쳤고, 그것은 곧 성공의 열매를 따는 덕목이라 했습니다. 자본 없이 경쟁 사회에서 이겨내려면 그만한 덕목도 없지요.

성실과 근면보다는 하고 싶은 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치가 변하는 시기가 20세기 말 21세기 초쯤이라고 기억합니다. 대중가수 서태지는 공업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고 노래의 길로 들어서 대성공을 이루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성공하는 사례를 보여 첫 사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아이들은 가르친 대로보다는 본대로 살아간다고 하나 가르치는 교육도 중요하기에 내가 배운 가치(성실과 근면, 인내)도 중요하지만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고, 선생님은 학생의 개인적 특성을 객관적으로 봐주고 미래를 보는 안목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춰주고, 학생은 학습의 최고 가치인 ‘자기주도적 학습’의 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30년을 같은 회사에 다니며 보니 주변에 많은 동료나 선배들이 이모작을 준비하면서 퇴직하는 걸 보니 나도 이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졸업을 앞둔 수험생의 기분으로 내가 직장인으로 살아온 것들의 가치와 이제 새로운 세상에서 살 때의 나의 가치가 변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까지는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했지만, 앞으로는 하고 싶은 일에 초점을 맞춰보려고 합니다.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Dream Building이지요. 둘째, 나는 무엇을 잘하는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많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셋째, 그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준비하는 시간으로 3년을 사용해 보겠습니다.

우리 안에 갇혀 사육된 독수리는 어느 날 문을 열어두고 날아가게 해도 날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신이 독수리인 것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누군가 “너는 창공을 날 수 있는 독수리다. 저기 하늘을 보아라!, 너의 동료들이 날지 않느냐”라고 일깨워 줘야 합니다.

몽룡님과의 대화 중 쉬어보라는 말에 예상치 않는 나의 고백이 자각으로 이어져 이런 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갇혀 있는 생활에 익숙한 내가 원래 창공을 날던 독수리인지는 아직 의구심이 드나, 앞으로 3년(2023~2025) 동안 이모작을 잘 준비해 보려 합니다. 감사와 기쁨으로 새벽기도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창공을 나는 독수리의 자신감을 장착하고 여태 자유인으로 살아가신 그곳에 제가 닿겠습니다.

포근하고 따뜻한 이부자리를 뒤로 하고 차가운 어스름의 세상에 나설 때의 기분은 일상의 안주함을 이겼다는 성취감이 나와 기분이 좋습니다.

―글: 유향숙

 

한국여성연합신문 webmaster@kwanews.com

<저작권자 © 한국여성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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