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기도` / 김엘라

                사순절 기도

                                                김엘라

주님 가신 길을 따르게 하옵소서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그리고 골고타로 향하는 이 길이 죽음을 이긴
최후 승리의 길인 것을 깨닫게 하소서!

실수하는 이에게 충고하려고 하지 말고
실패한 이에게 충고하려 하지 말고
패배당한 이에게 섣부른 위로하기보다는
묵묵히 주님의 모습을 본받게 하소서

제 안에 죽이지 못한
꿈틀대는 명성과 성공과 쾌락과 위세를 향한
유혹의 음성들에 귀머거리가 되고
주님의 음성 더 귀 기울이게 하소서

생각도 주님의 생각을 선택하고
말도 주님의 말을 선택하고
행동도 주님의 행동을 선택하게 하소서
사순절의 계절을 신실하게 살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소서
아멘

…………
구속에서 해방을.
아들이 다니는 교회에서 춘계 새벽기도가 온라인으로 3월27일부터 4월6일까지 있었다. 아들은 매번 식탁에 앉아 기도를 했다. 기특하고 고마웠다. 나도 함께 기도를 하고 싶었다. 6일째 되는 날이었다. 나를 누가 툭 치는 듯한 기분이 들어 잠에서 깨었다. 천사가 나에게 다음과 같이 기도하라는 메시지를 준 듯했다.
“일어나 기도하라. 네가 간절하다면 만왕의 왕, 하느님께 경배와 찬양과 간구하라.”
―글: 유실비아

나는 내 상처가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작가노트)… 반티에이 쁘리업 기술학교(Home)가 캄보디아에 있었다. 폐교된 후 그곳의 나무로 만든 십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