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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설업의 진출

기사승인 2023.05.31  09: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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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의 한국인」 10. 한국 건설업의 진출

말레이시아의 한국 건설은 1979년 대림건설의 천연가스 액화공장으로 시작됐다. 이어 현대건설의 트랭가누 케니르댐과 완공 당시 세계 3위였던 페낭 제1대교, 대우계열사인 경남기업의 메이뱅크 타워, 삼성과 극동건설의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대우건설의 텔레콤 사옥 건설로 이어졌다.

 

한국 건설업체가 시공한 주요 건축물

 

말레이시아 페낭대교(1982~1985)는 1985년 완공 당시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다리였으므로 입찰경쟁 당시부터 세계적인 관심사가 아닐 수 없었다. 당시 가격 면에서만 따질 경우 프랑스의 캄프농 베르나사가 최저 입찰로 1위를 기록하였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그 회사보다 공기가 1년 빠른 3년으로 잡아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 가격을 내리지 않는 대신에 공기를 앞당겨, 1년의 통행료를 받게 될 경우 더 이익이 된다고 말레이시아 정부를 설득했다. 공기를 맞추기 위해 휴일도 퇴근 시간도 없이 일했다. 일요일에 현장소장이 갯벌에 들어가 일을 했다. 이것이 알려져 한국사람들은 밤낮없이 일한다고 신문에 Around the Clock이라는 기사가 났다. 땅을 다지기 위해 바다 한가운데서 지름1m, 길이 60m 되는 봉을 20톤급 증기 해머로 박아 넣는데 5,000회 이상 때려야 했다. 컴퓨터로 원격 조정을 했다. 36개월의 공사 끝에 1985년에 개통식을 했다. 완공의 뒤에는 수많은 사람의 노고와 희생이 있었다. 2,300명 이상이 투입되었고 20명이 사망했다. 1986년 미국 컨설팅엔지니어링 협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2021년 현재 말레이시아를 상징하는 건물은 페트로나스 타워이다. 이 건물은 두 개의 쌍둥이 건물이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형태로 타워1은 일본이, 타워2는 삼성건설과 극동건설이 시공했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프로젝트는 말레이시아가 2020년에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선다는 ‘비전 2020’의 핵심사업으로 상가, 호텔, 오피스타운을 조성하기 위해 총 17개 동의 초고층을 건설함으로써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동남아경제의 중심으로 만든다는 야심 찬 사업이었다. 그 중심에 위치한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지하 6층, 지상 88층, 높이가 452m로 1997년 완공 당시 미국 시카고 시어즈타워(높이 443m)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의 빌딩이었다.

말레이시아 국영통신공사(텔레콤)가 발주한 텔레콤 사옥도 말레이시아의 선진국 진입을 상징하는 건물로 말레이시아 유명 조각가인 나팁 모히딘이 디자인했으며 대나무를 형상화한 것이다. 아름다운 외관으로 쿠알라룸푸르의 랜드마크로 우뚝 서 있고 대우건설에서 시공했다.

이런 공사를 할 때 한국은 훈련센터를 지어 말레이시아인을 교육하고 기술이전을 했다. 많은 한국인들이 밤낮으로 열심히 일했고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인에 대한 말레이시아인의 호감은 근면하고 헌신적인 한국인의 희생에 기초하고 있다.

― 배명숙, 서규원, 이규용 「말레이시아의 한국인」

 

[좌]Kuala Lumpur City Center(KLCC) Petronas Tower 2. 삼성과 극동건설 시공(1993~97).  [우]말레이시아 텔레콤. 대우건설(1995~98)

배명숙 기자 msbae999@naver.com

<저작권자 © 한국여성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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