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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어와 한국어 속담 비교

기사승인 2024.08.10  10: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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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말레이어와 한국어 속담 비교(1)

속담은 생활 경험에서 나오는 삶과 사람에 대한 태도와 지혜와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속담을 통해 그 나라 사람과 그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

말레이어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한국은 열대와 온대 지방으로 자연환경이 달라서 자연물을 이용한 비유에는 차이점이 많다. 야자나무는 한국에는 없다. 따라서 한국 사람이 야자나무를 이용한 비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석이 필요하다. 동시에 같은 사물이나 현상을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만자(卍字) 문양이 한국에서는 부처나 불교, 말레이시아에서는 행성의 공전, 태양이나 행운을 상징한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의 흐름을 한국에서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사랑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말레이시아에서는 자식이 부모를 닮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삶과 사람을 바라보는 태도에는 공통점도 많다. 삶이 어려울 때는 노력하고 인내하며 협동해야 극복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문화상호주의적 입장에서 말레이어와 한국어 속담에는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특히 한국어를 배우는 말레이 학습자나 말레이어를 배우는 한국의 학습자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등 말레이어권으로 진출하는 한국인과 기관들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 글에 인용된 한국어 속담은 김선정, 김성수, 이소현, 정재영 공저 「살아있는 한국어 속담」1)을 기초로 했다. 사용 빈도가 높은 한국어 속담 60개로 구성되어 있다. 말레이어 속담은 Mohamed Naim Daipi 저 「Peribahasa」2)이다. 240개의 말레이어 속담이 알파벳 순서에 따라 나열되어 있다. 이 글에서는 300개의 한국어와 말레이어 속담을 삶과 사람에 대한 관점 등 의미를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기술 순서는 한국어 속담은 한국어, 말레이어 속담은 말레이로 먼저 쓰고 한국어로 직역 및 의역을 하고, 두 나라의 비슷한 속담이나 관련되는 내용을 적었다. 한 속담에 여러 개의 의미가 있는 경우 모두 적었다.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나 자신이 말레이어와 말레이시아 문화를 배우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시작은 한국어 사자성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말레이 학생을 만나면서였다. 학생들을 위해 한국어 사자성어 수업을 하다가 한국어 속담도 가르치게 되었고 그러다 말레이시아에도 같은 내용의 속담이 있는지 조사를 하게 되었다. 2023 Kuala Lumpur International Book Fair에서 말레이어 속담 해설책을 찾게 되면서 본격적 비교를 시작했다. 그런데 말레이어로 쓰인 책이라 속담 해설이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있었고, 말레이 동료에게 물어보면 자신도 잘 모른다는 대답을 듣기도 했다. 따라서 이 책이 말레이인들이 말레이어 속담을 배우는 기회도 되고 한국어로 표현해 보는 연습도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말레이어 사용자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는데 도움이 될뿐 아니라 한국 사람들이 말레이어와 말레이 문화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1) 김선정, 김성수, 이소현, 정재영. 2021. 살아있는 한국어 속담. 한글파크.
2) Mohamed Naim Daipi. 2018. Peribahasa. Dewan Bahasa dan Pustaka Kuala Lumpur.

 

만자(卍字. Malay Ethnographic Museum, University of Malaya 소장). 말레이시아 트렝가누 지방에서 라탄(Rotan, Rattan)으로 만드는 공예품에 쓰이는 문양 중의 하나다. 한국에서는 이 문양을 글자 만자(卍字)로 부르며 부처 또는 불교를 상징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행성의 공전 또는 태양을 상징하며 행운을 의미한다. 사진=배명숙

 

글: 배명숙. 언어학 박사, 한국학 박사.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말레이시아 교육부에 파견되어 말레이시아 중등학교 한국어 교육과정 개발에 참여했다. 2020년 말레이시아 교원대학교 외국어단과대학(Institute Pendidikan Guru Kampus Bahasa Antarabangsa, IPGKBA)으로 옮겨가 2023년까지 말레이시아인 한국어교원 양성 과정을 담당했다. 「해외 한국어 교육의 실제: 말레이시아 중등학교 사례(2015-2020년)」, 「말레이시아의 한국인」,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말레이시아와 한국의 문화 비교」,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말레이어와 한국어 속담 비교」 등을 출판했다.

배명숙 기자 msbae999@naver.com

<저작권자 © 한국여성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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