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頌
장두이
자연은 지루하지 않아요
인간의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시도 멈추지 않는 자연은 우주의 근본입니다.
바람 한 점
구름 하나에도
석양에 울부짖는 길 잃은 저 갈매기도
결코 지루하지 않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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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소풍 가는 날」(연출·극본 장두이) 저녁공연에는 박영혜(시시役), 김동건(비비役), 이귀우(득천役), 박승원(멀티役) 배우와 더블캐스팅된 배우들도 까메오로 등장했다. 공연시간은 40분이다.
세상에 홀로 남은 득천씨는 생활비 지원을 못 받아 가난에 허덕인다. 그보다도 극심한 것은 ‘자기 가두기’다. 죽느냐 사느냐 갈림길에 서있다.
비비는 악마처럼 분장을 했다. 시선도 절대 누구를 바라보지 않는다. 허공의 메아리이다. 득천씨에게 고층빌딩에서 뛰어내리기를 종용한다. 시시와 복지사와 멀티는 득천씨가 살기를 바란다.
득천씨는 결국 고층빌딩에서 내려온다.
득천씨! 잘 하였습니다. 살아야죠. 자녀들에게도 연락하고 지내세요.
득천씨는 복지사의 권고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장두이 시인의 연극인생 50년 기념시집 「짱의 노래」에서 자연頌을 옮깁니다.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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