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말레이어와 한국어 속담 비교(4)
재물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모이고 작은 이익을 위해서도 ‘도토리 키 재기’처럼 경쟁하고 다툰다. 싸움으로 인해 오히려 손해를 보고 제3자에게 이익이 돌아가기도 한다. 싸우는 양편으로부터 모두 이익을 취하는 약삭빠른 사람도 있다. 성공을 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긍정적 사고를 하고 도전해야 한다. 준비를 철저히 하고 안전하게 접근해야 한다. 말레이인들은 ‘안전하지 않은 것보다는 늦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빨리 빨리’를 외치는 한국인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천천히 하는 것은 게으른 것과 다르다. 말레이어 속담에도 일을 미루지 말고 부지런히 하라는 표현이 있다: ‘작은 석판도 (쌓이면) 산처럼 무거워진다.’, ‘부르기 전에 떠나고 부르기 전에 도착한다.’. ‘고양이처럼 앉고 호랑이처럼 뛰는’ 말레이인들이 있다.
경쟁과 다툼에 관한 말레이어 표현에는 다음이 있다.
Ada gula ada semut.
설탕 있는 곳에 개미 있다.
작은 이익을 얻기 위해서 싸우기도 한다.
Seperti jarum bertarung.
바늘끼리 싸우는 것처럼.
Bagai itik berebutkan tembolok.
한 입 거리를 두고 싸우는 오리처럼.
Jangan berebutkan tembikar pecah.
깨진 도자기 때문에 싸우지는 마시오.
제3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어부지리*와 비슷한 말레이어 속담에 다음이 있다.
Bertelingkah antan di lesung, ayam juga yang kenyang.
절구를 두고 다투면 닭이 배불러진다.
갈등 상황에서 양쪽에서 이익을 얻는 사람에 관한 다음과 같은 속담이 있다.
Seperti gergaji bermata dua.
양쪽으로 날이 선 톱과 같은.
이익을 얻으려고 노력하지만 성공하기란 어렵다. 큰 성공에 눈이 멀어 작은 이익을 간과하기도 하고 투자를 잘못하기도 한다. 이익금을 재투자하지 않거나 이익금을 나누지 않고 인색한 경우도 있다.
Hendak menangguk ikan tertangguk batang.
물고기를 잡으려 하는데 나무 가지만 잡힌다.
Yang dikejar tak dapat yang dikendong berciciran.
추구하는 것은 얻을 수 없고 옮긴 것은 흩어진다.
Apung di tengah lautan; dipukul ombak, sekejap ke tengah sekejap ke tepi.
바다에 떠서 파도에 맞아 가끔은 중앙에 있고 가끔은 가장자리에 있다.
Arang habis, besi binasa, tukang penat sahaja.
숯과 철이 다하고 대장장이만 피곤해진다.
Hendak melangkah kaki pendek, hendak mencapai tangan tak sampai.
짧은 다리로 걸어가려 하고 닿지 못할 손을 뻗는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불확실한 큰 이익을 위해 확실한 작은 이익을 간과하기도 한다.
Pelanduk yang dekat ditinggalkan, rusa yang jauh yang dikejar.
가까운 사슴은 버리고, 먼 사슴을 쫓는다.
사슴 Pelanduk. 이미지=https://kosass.upm.edu.my |
Harapkan guruh di langit, air di tempayan dicurahkan.
하늘의 우레를 기대하고, 항아리 물을 쏟아버린다.
작은 손실을 피하려다 큰 손실을 입기도 한다.
Takut titik lalu tumpah.
한 방울 쏟을까 두려워하다 흘러 넘친다.
실패를 해도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는 긍정적 사고를 하며 새로운 시도와 행동을 해야한다.
Ada batang mati, adalah cendawan tumbuh.
죽은 나무에도 버섯이 자라고 있다.
Pikiran positif, hasil positif.
긍정적 사고에 긍정적 결과.
Ketika satu pintu tertutup, pintu lain terbuka.
문 하나가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만히 있을 일이 아니라 기회를 찾아 행동해야 한다.
Malu berkayuh perahu hanyut, malu bertanya sesat jalan.
떠내려가는 배를 젓는 것도 부끄럽고, 길을 잃어버렸다고 물어보는 것도 부끄럽다.
Asyik dengan memangku tangan, mati dalam angan-angan.
두 손을 잡고 가만히 있다가, 망상 속에서 죽는다.
Jika tidak sekarang, kapan lagi?
지금 아니면 언제?
Cepat bertindak, lambat menyesal.
행동은 빠르게 후회는 천천히.
Bersedia itu penting, menang itu bonus.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기는 것은 덤이다.
시도와 시작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시작하는 것이 성공의 반을 이룬 것과 같다. 한국어에 ‘시작이 반이다.’ ,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라는 표현이 있다. 말레이어에는 다음과 같은 표현이 있다.
Berani mencoba, berani meraih.
시도하면 이룰 수 있다.
Setiap awal adalah kesempatan baru.
시작이 새로운 기회다.
Fajar menyingsing helang menyongsong.
새벽에 독수리가 난다.
Pipit pekak makan berhujan.
귀머거리 참새는 비 오는 날에도 먹이를 먹는다.
Belum disuruh sudah pergi, belum dipanggil sudah datang.
부르기 전에 떠나고, 부르기 전에 도착한다.
Ringan tulang berat perut.
뼈를 가볍게 하면, 위는 무거워 진다.
부지런하게 일을 한다면 양식이 풍부해질 것이다.
Nasi tak dingin pinggan tak retak.
밥은 식지 않고, 접시는 깨지지 않는다.
근면한 사람은 많은 일에도 실수가 발생하지 않는다.
Umpama duduk seperti kucing, melompat seperti harimau.
고양이처럼 앉고, 호랑이처럼 뛴다.
조용하지만 업무에 능숙하고 똑똑하다.
작은 일도 게을리하다 쌓이면 큰 일이 된다.
Setitik air, menjadi lautan.
물방울이 모여 바다가 된다.
Walaupun batu sekecil apa pun, ia akan menjadi berat seperti gunung.
작은 석판도 산처럼 무거워진다.
Biar tak menjadi, jangan diacuhkan.
일어나지 않을 일도 게을리 하지 마라.
성공하기 위해 도전하고 노력하라.
Berakit-rakit ke hulu, berenang-renang ke tepian.
상류로 젓고 해변으로 헤엄쳐라.
Alah bisa tegal biasa.
연습하면 어려운 일도 보통이 된다.
Cita-cita tinggi, usaha tak kenal lelah.
높은 이상을 가지고 끈기있게 노력하라.
Tidak ada usaha yang sia-sia.
어떤 노력도 헛되지 않다.
*어부지리 : 어부의 이익. 漁: 고기잡을 어, 夫: 사내 부, 之: 갈 지, 利: 이로울 리.
조개가 강가에서 입을 벌리고 햇볕을 쬐고 있는데 황새가 갑자기 뾰족한 부리로 조갯살을 쪼았다. 깜짝 놀란 조개는 입을 오므려 황새 주둥이를 물었다. 당황한 황새가 ‘오늘내일 비만 오지 않으면 너는 바짝 말라 죽을 거다.’라고 하자, 조개는 ‘오늘내일 내가 입을 벌려주지 않으면 너는 굶어죽을 거다.’라고 되받아쳤다. 둘이 그리 버티고 있는데 어부가 마침 그 광경을 보고 황새와 조개를 한꺼번에 망태에 넣어버렸다.
출처: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https://sgsg.hankyung.com/article/2019042812741
배명숙 기자 msbae9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