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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in Paris] ④ 루브르

기사승인 2019.12.07  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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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루브르 박물관 전면은 지붕 아래 카리아티드 조각상인 여인들이 지붕을 떠받치고 있다. 기둥도 이오니아식으로 그리스에서 따왔다.  ②유리 피라미드… 미국에서 유학중 중국인이 공모에 당선되어 미테랑 때 건축. 안으로 들어가면 무슨 에너지가 생길지…  ③지하에는 영국의 침공에 대비해 1190년경에 성곽을 쌓아 요새로 쓰다가 대혁명 이후에 본격적으로 박물관으로 사용.

보통 관광객들이 루브르(Louvre Museum)에 가서 작품들 생각나는 게 뭐냐고 물으면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조그만 모나리자(Mona Lisa)만 언급을 한다. 보통은 패키지에서 사진 한 장만 건져도 성공이다. 이번엔 작정을 하고 여러 작품을 미리 공부를 하고 갔다.

머나먼 이집트에서 오느라 고생 많았다. 스핑크스여!

루브르는 아무래도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1492년 프랑스에선 프랑스와 1세가 태어났다. 마침 스페인이 콜럼버스를 후원해서 아메리카를 정복한 해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조선 건국 100주년인데 연산군이 조선 10대 왕에 즉위하던 해이기도 하다.

⑧다빈치가 공들여 여러 번 고쳐서 그린 모나리자는 보는 이에게 늘 행복을 건네주는 눈길이 정겹고 동시에 신비함까지 더해준다.  ⑨다빈치의 암굴의 마돈나(Madonna of the Rocks)… 마리아의 오른쪽이 요한, 왼쪽에 우리엘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 아래 예수가 앉아 있다.
⑩세레자 요한… 어둠에서 일어나는 곧 있을 예수 강림을 예고. 다빈치가 죽기 전 마지막 해에 그린 그림. 어째 모나리자 오라버니 같은 느낌.  ⑪소름 끼쳤던 그림… 베르나르디노 루이니((Bernardino Luini)의 세례요한의 머리를 건네받는 살로메(Salomé reçoit la tête de Saint Jean-Baptiste). 이 여인은 신약성서 속에 등장하는 헤롯의 의붓딸로 팜므파탈의 원조이다.
프랑스와 1세

프랑수아 1세는 20대에 군주가 되어 이태리 피렌체(Florence)를 침공했다. 그러나 이태리 예술에 마음을 뺏긴 그는 루브르에 자기 방을 르네상스식으로 꾸미기 시작했다. 파리 근교 앙부아즈(Amboise)에 성을 짓고 그 아래에 60이 넘은 이태리人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모셔와 지하에 비밀통로를 만들어 수시로 드나들며 정신적 교주로 삼았다. 과학에서 철학을 아우르던 다빈치를 아버지로 섬길 만큼 둘이 가까웠다. 그러나 그 기간은 3년 정도였고 다빈치는 그곳에서 사망하여 작품 세 점이 루브르에 남게 되었다. 이곳에 다빈치의 흔적들이 남아 있는 까닭이다. 다빈치는 회화보다는 다양한 분야에 흔적을 많이 남겼고 후세 화가들에게 아주 영향을 많이 끼쳤던 위대한 화가였지만 그가 그린 그림은 명성에 비해 많지 않다.

루브르에는 다빈치 루벤스 다비드 들라크로아 앵그르 등의 그림들… 그 당시 지금도 그렇지만 파리가 모든 예술의 중심지여서 유럽의 화가들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④밀로의 비너스… 유명한 만큼 관광객들로 붐빈다. 어느 방향에서 보든 균형미는 완벽하다.  ⑤날개를 단 사모트라케의 승리의 여신이다. 배 앞머리의 올라가는 곡선이 나이키 로고의 원형이란다. 그럴듯하다. 승리의 여신이니…

그리고 밀로의 비너스(Venus de Milo)와 사모트라케의 니케(Winged Victory of Samothrace) 등의 조형물은 정말 입이 절로 벌어진다. 이것만 보아도 입장료는 아깝지 않다, 게다가 보너스는 루이 14세 때 만들어진 화려한 가구들 그리고 번쩍이는 왕관과 다이아몬드는 덤이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화려함의 극치였다.

⑥라파엘로의 카스틸리오네(Portrait of Baldassare Castiglione)… 그의 눈빛이 완전히 살아있고 생동감을 준다. 자세는 비스듬하게 몸은 틀어져있고 얼굴이 정면인 게 모나리자를 닮았다.  ⑦사진이 잘렸지만 그 유명한 나폴레옹 1세… 패기와 욕망의 화신.

루브르 작품들은 처음이 아니어서 좀 느긋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이내 질려서 머리가 아파온다 서둘러 빠져나간다. 다시금 확인한 작품들에서는 잔잔한 감동도 있었지만 이곳에 전시하느라 현지에는 진품이 없고 그 자리에 이미테이션이 있다는 웃지 못 할 얘기도 있다, 얼마나 뺏어다 놨는지 슬픈 현실이다. 몇 년 전 독일 고대박물관에서 본 페르시아 건축물 한 면을 그대로 뜯어다 전시한 것을 보고 우리가 왜 페르시아 것을 베를린에서 봐야지? 하며 씁쓸해했었다. 런던박물관도 마찬가지다. 고약하다.

외젠 들라크루아(Eugène Delacroix)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Liberty Leading the People)… 서양미술에서 옷을 벗은 여인들은 주로 神격이다. 이 나라도 여자들이 대가 쎈 듯.
사진 촬영에 실패, 흐리다. 자크 루이 다비드(Jacques-Louis David)의 그 유명한 나폴레옹 대관식 장면. 자기가 직접 왕관을 썼다. 교황이 씌워줘야 하는데 정통성 인정을 받지 못했으니…
앵그르(Ingres)의 그랜드 오달리스크(Grande Odalisque)… 고전주의를 뛰어넘는 관능미와 균형감감을 놓치려 하지 않았던 그였지만 비판도 있었다. 허리곡선이 너무 길었던 게 오점.
마리드 메디치(Marie de Médicis)의 생애가 루벤스의 그림으로 꽉 차 있다. 남편인 앙리 4세의 여성편력으로 암살도 마리가 청탁했다는 설이 있다.
⑫왕궁에서 쓰이는 순금 사물함이다. 저런 함 속에는 뭐가 들어갈지…  ⑬높이가 2m가 넘는 장롱… 이것도 만드는데 한땀 한땀 몇 십 년이 걸렸다 한다. 우리네 실 자개농 같은 조개류와 온갖 재료를 섞어서 만든 이태리의 기술이라 함.

최서현 기자 lavita55@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여성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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