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과정 어머님들과 함께하는 하절기 창의체험 2번째 역사탐방 시간… 이번에는 지난주 경운궁·환구단 탐방에 이어 명동성당과 명동 일대를 둘러보았습니다.
1795년 이벽 세자요한·김범우 토마스의 신심을, 1909년 응칠 안중근 토마스의 파문을, 1909년 군밤장수 이재명의 기개를, 1987년 계성여고 학생들의 도시락을, 1987년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의 의지를, 1988년 조성만 요셉의 염원을 가감 없이 전달하려 노력했습니다. 공감해주신 어머님들이 참 고맙습니다.
박인환·이진섭·나애심이 합작하고 이봉구·임만섭이 합류한 명동샹송 「세월이 가면」의 낭만을 추억하고, 중3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나(癩)시인 한하운의 「보리피리」에 감정이입하며 인환(人寰)의 거리에서 피-ㄹ닐니리.
포도대장 이경하 집터와 맞은편의 한화교민복무위원회를 돌아보며 영원한 동맹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격언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센긴마에히로바(鮮銀前廣場) 경성우편국 자리에서 조선의 근대를 꿈꾸다 꺾여버린 서른살 홍영식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푸르던 날도 어느샌가 단풍으로 물듭니다.
변자형 기자 asadan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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