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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次韻五首차운오수` / 한재 이목

기사승인 2021.10.29  16: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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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次韻五首차운오수
            ― 을묘 봄, 공주에 귀양가

                                    한재 이목 (寒齋 李穆)

계수나무 돛과 목난의 노와 푸른 옥 낚싯대를 벗삼으니
봄바람이 느지막하게 흰 갈매기 날아드는 여울에 머무는구나
구름이 걷히니 거울 같은 수면엔 햇빛이 젖어 있고
산이 거꾸로 비치니 고기 머리엔 꽃 그림자가 남아 있구나

햇빛을 뚫는 일편단심은 북궐에 달려 있고
강을 가로질러 나는 외로운 학은 남관을 노략질하는도다
우리는 이미 거듭 영화로운 세상을 만났으니
어느 곳 강호엔들 기쁘지 아니하랴

다락이 누르는 긴 강엔 사오 명의 낚싯군이오
맑은 바람이 부는 주하엔 물결이 여울같구나
악양루에는 귀양살이하는 사람과 시인이 가고
등왕각에는 떨어지는 저녁놀과 외로운 따오기만이 남아 있구나

푸른 물에는 거울 같은 밝은 달이 비치고
푸른 산 머리는흰구름 갓을 썼구나
내가 왔다가 나를 잊고 돌아갈 줄을 모르니
어찌 인간의 슬픔과 기쁨을 알겠는가



공주시는 11월의 역사인물로 차(茶)의 아버지로 불리는 한재 이목(1471~1498) 선생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과 시는 책 「다부(茶賦)」에서 옮겨왔다.  「다부」는 호가 한재(寒齋)인 조선 전기인 문사 이목(李穆)이 약 510년 전에 지은 다서(茶書)이다.  세계 최초의 다도 경전인 이 책은 서론·본론·결론을 충실히 갖추었고, 내용이 정확하다.  또한 주체정과 독창성이 있어 한국다도의 정체성을 뚜렷이 나타낸다.  ―정간공 한재 李穆 선양회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저작권자 © 한국여성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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