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공하 當奈公何
김명희
나를 챙겨주시던 분이 가셨다. 언제든 가면 따뜻이 맞아 주시던 분이 가셨다. 누가 나를 다르게 대하면 의문점을 가졌는데, 편안하게 다른 분께 나를 쑥스럽게 대단하게 소개해 주시는 분이 가셨다. 나를 자존감 높게 만드신 분이 가셨다. 허무하게 병원에 건강검진 받으러 들어가셨다가 3일 만에 못 보게 되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무한한 따뜻함을 가지신 어르신이 가셨다. 술과 함께 내 눈물을 감춘다.
김명희 作 「고통의 신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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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마음이란 노래가 있어요. 작사는 이기철.
바람은 불어 불어 청산을 가고 냇물은 흘러 흘러 천리를 가네
냇물 따라 가고 싶은 나의 마음은 추억의 꽃잎을 따며 가는 내 마음
아, 은 손수건에 얼룩이 지고 찌들은 내 마음을 옷깃에 감추고 가는 삼월
발길마다 밟히는 너의 그림자
이 노래를 여러 번이나 되돌려 들었습니다. 저두 남편이랑 어느 카페에 갔었는데요. 우리 부부가 위상된 느낌이 들 정도로 카페주인에게 후대를 받았어요. 무척 고맙더랬지요. 나중엔 우리가 그토록 재미나게 사는 부부가 아님이 좀 뽀록이 나긴 했지만서두 감사한 분들이었어요. 가신 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그대로 공감됩니다. 저는 슬플 때엔 눈물은 펑펑 쏟으면서도 글은 한 줄도 못 쓰겠어요. 시시때때로 바뀌는 순간들에 저도 놀랍니다. 따뜻하고 친절하시었던 그분을 위하여 함께 기도드립니다. 주님 안에 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 아멘.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