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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별의 정` / 강소천

기사승인 2022.01.01  17: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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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별의 정

                                강소천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
작별이란 왠 말인가 가야만 하는가
어디 간들 잊으리요 두터운 우리 정
다시 만날 그 날 위해 노래를 부르자

잘 가시오 잘 있으오 축배를 든 손엔
석별의 정 잊지 못해 눈물만 흘리네
이 자리를 이 마음을 길이 간직하고 
다시 만날 그날 위해 노래를 부르자

 

수선화


졸업식에서 부르던 노래가 sns에 많이 올라온다. 최근 확진자 접촉으로 일을 하다가 그만두고 코로나 검사를 하러 보건소엘 갔었다. 하루를 꼬박 걱정했다. 음성이라는 문자를 받았다. 
꽃집에는 ‘졸업식 꽃다발 주문받습니다’라고 A4용지에 두 글자씩 크게 프린트가 되어 붙여져 있었다. 연말연시에 졸업 시즌이다. 국민비서라는 카톡에서 코로나 관련 예방접종 문자가 계속 오더니 이젠 핸드폰 번호로 외출을 자제하라는 문자가 연신 온다. 모임을 자제하고 가족과 집에서 보내기를 주문한다.

예전엔 배움의 길이 참 어렵고 귀했으므로 졸업 시즌엔 마음 가득 슬픔으로 “아우들아 잘 있거라”를 부르며 학교를 졸업했다. 1970년대에 나는 초,중,고등의 제도적인 공부를 마쳤다. 강당에서나 운동장에서 언니, 동생들이 부둥켜 안았던 그 시절들을 추억한다.

교화가 수선화였던 창덕여자중학교를 기억하며 꽃시장에서 절화(折花)로 판매하는 수선화를 드디어 손에 들어 보았던 때가 1980년 초반 꽃꽂이 입문을 하고서였다. 요즘도 가끔 현금이 주머니에 있을 때엔 동네 꽃집의 꽃들을 사는데 어제는 수선화가 한 다발이 있어 얼른 주문을 했다.

연말이기도 하고 대청소를 했다.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과 실외기 청소는 회사에 의뢰하였다. 
“깨끗이 청소하였습니다. 군데군데 먼지가 상당히 많이 있었으니 청소하시길 참 잘하셨어요.” 실장님 말씀이다.
“고맙습니다!” 나는 겸사겸사 수선화를 식탁에 장식하였다.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저작권자 © 한국여성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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