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었다
글·그림 한을숙
이슬을 머금고 곱게 피었다
고달픈 삶의 무게로
사랑하는 이들과의 만남이 소원해지는
우리네 팍팍한 인생살이에서
변함없이 꽃이 피었다는
것이 위안이 된다
아름다운 별처럼 반짝이지 않아도
꽃이라는 존재는
힘든 우리네 마음을 위로해준다
어느 힘든 날 먹었던
솜사탕처럼
―
한을숙 작가의 장미그림 전시회가 갤러리이즈(종로구 관훈동)에서 11월8일(화)까지 열린다. 가을하늘은 맑은데 주검으로 돌아온 이태원 희생자들을 떠올리면 너무나 슬프다. 푸른 장미 그림과 색색의 장미 그림들 중에 화사함이 가장 돋보이는 흰장미를 오랜 시간 감상했다. 온전히 피어난 꽃의 얼굴들은 모두 아름답다.
한을숙 개인전, 갤러리이즈 제1전시장 |
김순조 기자 dd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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