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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들꽃 여정] ⑦ 시아브로배쉬에서 뱀부까지

기사승인 2019.03.22  11: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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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아브로배쉬에서 뱀부로

시아브로배쉬(Syabrubesi)의 호텔의 밤은 추웠습니다. 밤새 비가 내려서 더 추웠고 아침에 일어나서야 창문이 열려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배쉬’는 산과 산이 만나는 지점을 말합니다.) 다행히 비는 멈췄습니다.
산과 산이 만나면서 품안에 보듬듯한 곳에 마을이 형성돼있습니다.

시아브로배쉬의 Tourist에서 트레킹 시작 전에 여권 확인(check point)
(위)시아브로배쉬에서 보이는 랑탕, (아래)트레킹 출발 직후(중앙 위 설산이 랑탕 산맥 줄기이다)

포터(Porter) 4명과 함께 출발합니다.
1인당 배낭이 약 20㎏입니다. 포터 한 명이 두 사람의 짐 약 40㎏을 짊어집니다.
포터 4명은 젊습니다. 포터들이 대체로 음주를 즐긴다고 해서 술을 하지 않는 사람들로 여장했습니다.

푸르빠(Phurpa)는 30세이고 딸 하나, 아들 셋을 두고 있습니다.
밀란(Milan)은 18세입니다.
네피(Nefi)는 20세입니다.
부티만(Budhiiman)은 16세입니다.

포터 뿌르빠(Phurpa)와
석청벌집(석벌이 모아놓은 질 좋은 꿀)

7시 30분에 해발 1,330m인 시아브로배쉬에서 출발했습니다.
8시 30분. 1,382m에서 휴식합니다.
9시. 티베탄 캠프(Tibetan camp) 1,463m입니다
10시 20분. 도멘리버뷰(Dhomen river view) 1,547m입니다. 파손된 철제 다리 옆 gaust house의 주인할머님이 귀여워보입니다. 할머님과 눈 맞추고 손 잡고 사진촬영을 합니다.
11시10분. 수직으로 평평한 바위에 노란색 바탕으로 칠한 위에 이정표를 그려놓은 안내판을 만났습니다.해발 1,620m입니다.
11시30분. 나마스테 게스트하우스(Namaste Guest House)에 도착했습니다. 해발 1,607m입니다.
13시 30분. 오늘 숙박할 뱀부(Bamboo)에 도착하니 1,984m입니다.
해발 1,330m인 시아브로베쉬에서 1,984m인 뱀부까지 6시간 걸렸습니다.

(위)시아브로배쉬 마을,  (아래)이정표

■ 뱀부 호텔(캠프)에서 숙박

트레킹 출발점부터 뱀부까지 계곡을 거슬러 올라왔습니다. 오는 동안에 원숭이 모녀도 보고 염소도 보고 염소똥 냄새 때문에 질식할 것 같은 기분도 느꼈습니다.
계곡을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심장소리 같습니다. 때로는 다연장 폭탄 소리 같습니다.

오늘 밤 숙소 역시 계곡 옆입니다. 물소리가 참 큽니다. 룸에 그대로 전달됩니다.
어둠이 몰려오면서 춥습니다. 낮에는 더워서 반팔차림으로 걸었습니다. 밤이 되면서 점퍼 위에 담요를 덮었습니다.
와이파이 사용료는 300루피(3천원)이고, 휴대폰 충전도 이용요금을 내야 합니다.

뱀부(bamboo)의 숙소에서. 캠프인데 명색이 호텔입니다.
뱀부에서 시아브로배쉬 방향의 하늘에 구름 뚫고 나오는 햇빛이 강열하다.

■ 염소똥을 옷에 묻히고

허리 부분의 바지와 티에 염소똥이 한뼘 만큼 묻었습니다. 산행중에 지쳐서 털퍼덕 주저앉았을 때 묻은 건지, 바위 위에 누웠을 때 묻은 건지, 대체 언제 묻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옷을 벗어서 숙소 옆 계곡물에 세탁하는데 엄청 차갑습니다. 손목까지 시립니다. 물에 헹구다 말고 잠시 짬을 두었다가 곱은 손이 풀어지면 다시 헹궜습니다.

이만 산중 뱀부의 계곡물 소리를 담아 일곱 번째 편지를 드립니다.

이택규 기자 we-eng@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여성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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